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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트레이드, 평생 감사합니다" 김혜성한테 밀려서 방출됐는데…인생을 바꾼 '행운' 어찌 잊을 수 있나

작성자터미네이터 작성일2026-09-04 18:12 조회3 댓글0

트레이드되지 않았더라면 ‘CT3’ 크리스 테일러(36)는 없었을 것이다. 지난해 시즌 중 방출로 정든 다저스를 떠났지만 은퇴 후 시구자로 다저스타디움에 돌아온 테일러가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테일러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유니클로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다저스전에 앞서 첫째 아들과 함께 시구 행사에 나섰다. 아들의 시구를 받은 뒤 모처럼 만난 다저스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선물로 받으며 기념 촬영을 했다. 

내외야를 넘나드는 전천후 유틸리티 야수였던 테일러는 지난 2014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한 뒤 2016년 7월 투수 잭 리와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로 왔다. 시애틀에선 3시즌 통산 86경기 타율 2할4푼(233타수 56안타) 무홈런 10타점 OPS .593으로 별 볼 일 없는 백업이었지만 다저스에 와서 기량이 만개했다. 

트레이드 당시 다저스 타격 컨설턴트였던 로버트 밴 스코욕 타격코치와 함께 조정에 나서 레그킥을 장착하고, 손 위치를 조정하면서 패스트볼 대응력을 키웠다. 2017년 140경기 타율 2할8푼8리(514타수 148안타) 21홈런 72타점 OPS .850으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원본 이미지 보기[사진] LA 다저스 시절 크리스 테일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테일러를 트레이드한 제리 디포토 시애틀 단장이 “완전히 잘못 판단했다. 내가 한 트레이드 중 최악이다”며 깊이 후회하기도 했다. 2010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8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된 유망주 출신 리는 2015년 1경기 등판을 끝으로 트레이드됐고, 시애틀에선 공 하나 못 던지고 웨이버됐다. 2017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3경기 등판을 끝으로 빅리그 커리어가 끊겼다. 

반면 다저스의 슈퍼 유틸리티로 자리잡은 테일러는 2021년 첫 올스타에 선정됐고, 그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에서 9회 극적인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시즌 후 다저스와 4년 6000만 달러 FA 계약도 체결한 테일러는 그러나 2024년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해 5월 다저스에서 방출됐다.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이 콜업된 후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입지가 좁아졌고, 토미 에드먼이 부상에서 돌아오자 방출 통보를 받았다. 

다저스에서 10시즌 통산 1007경기 타율 2할5푼(3154타수 790안타) 108홈런 423타점 81도루 OPS .761의 기록을 남기고 떠난 테일러는 이후 LA 에인절스와 계약했지만 반등에 실패했다. 올해는 트리플A에 머물다 5월말 은퇴를 결정했다. 

원본 이미지 보기[사진] 2021년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에서 크리스 테일러가 9회 끝내기 투런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은퇴 선수로 1년 4개월 만에 돌아온 다저스타디움에서 테일러는 어느 때보다 환한 미소를 지었다. 경기 전 ‘스포츠넷LA’와 방송 인터뷰에서 그는 “클럽하우스를 돌아다니면서 동료들을 다시 만난 것만으로도 즐거웠다”며 “LA 지역 사회는 나와 우리 가족에게 모든 것을 의미한다. (버지니아주 출신이지만) 이제는 여기가 내 집이다. 2016년 이곳으로 트레이드될 때만 해도 이렇게 될 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테일러는 “다저스에서 10년을 보내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두 번이나 했다. 이야기할 게 끝도 없는데 아내도 여기서 만나고, 가장 친한 친구들도 여기서 만났다. 야구계 최고의 팬들 앞에서 뛴 것 것까지, 트레이드가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 점에 대해 영원히 감사하다”며 “아무리 열심히 노력하고 모든 것을 쏟아부어도 어느 정도 운이 따라줘야 한다. 내게는 트레이드가 그런 큰 기회 중 하나였다. 트레이드되지 않았더라면 커리어가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다. 정말 평생 감사할 것이다. 이곳에 돌아와 이런 영예를 안는 것에 대해서도 겸허함을 느낀다. 정말 감사하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은퇴 후 4개월이 지난 테일러는 향후 계획에 대해 “잘 모르겠다. 지금은 그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고, 무엇보다 아빠로서의 역할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물론 어떤 형태로든 야구계에 남고 싶고, 가능하다면 다저스와 함께하고 싶다. 난 야구를 정말 사랑하고, 앞으로도 계속 야구 관련 일을 하고 싶다”며 다저스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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